안녕하세요! 오늘은 연중 25주일이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입니다. 우리들은 많은 성인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처럼 하느님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았던 순교자들을 생각 할 때면 그들의 희생이 대단하다, 혹은 위대하다. 라는 등의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들의 희생은 실로 대단합니다. 그리고 위대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말의 표현은 눈에 보이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들입니다. 정작 우리들이 봐야 할 것은 아직 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의 표현일 뿐입니다. 물론 다른 여타 순교자가 아닌 성인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이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바로 이것입니다. 즉, 예수님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인데 예수님의 길이 어떤 길이였는지 우리들이 알아야 십자가를 지고 어디를 가든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의 중심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어떻게 우리 자신들의 십자가를 지고 따를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삶의 중심은 바로 하느님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을 말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실천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예수님의 길이며 이러한 길을 우리도 걸어간다면 우리들 자신들의 십자가를 지고 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기념하고 있는 한국의 순교 성인들의 삶을 보면 예수님의 삶을 따라갔던 분들 이였습니다. 우리들은 절대로 순교의 아픔을 견딘 그 희생을 기념해서는 않됩니다. 그들의 희생은 그들이 살아온 신앙의 삶의 결과일 뿐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어떠한 길을 걸어 가셨는지 알았던 것입니다. 즉, 하느님을 사랑했으며, 하느님의 말씀을 현실에서 실천했다는 것 바로 이것을 그들은 잊지 않았던 것이며 이러한 것을 마음속 깊히 간직하며 살았기에 예수님의 뒤를 따를 수 있었고 특히 순교의 아픔을 잊고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어 놓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의 길이 어떤 길이였는지 알게 되었다면 우리들의 신앙의 길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직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실천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하느님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지 언제든지 내어놓을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것은 없고 모두 “하느님의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지 다시 한번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바로 이것이 가능할 때 비로써 예수님의 뒤를 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함께 예수님의 뒤를 따라갑시다. 그러면 천국이 보입니다. 현실은 우리들이 따로 살고 있지만 먼 훗날 우리들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같이 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현실 삶의 목표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사는 것으로 되어야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