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 말씀에서 부활 저녁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화의 인사를 하십니다. 그리고 부활을 믿게 하려고 자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열두 제자 중 토마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동료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었다고 하여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 눈으로 확인을 하고 자기 손을 주님의 상처에 넣어 봐야 믿겠다고 했습니다. 토마의 부정적인 거부감은 오히려 그가 강하게 믿고 싶어 하는 욕구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정말 주님이 다시 사시기를 기대했고 예수님은 그에게 부활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이러한 토마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눈으로 확인하고자 했던 그의 모습을 통해서 보지도 않고 믿어야 하는 우리들의 믿음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를 통해서 예수님의 부활을 우리들은 굳게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그저 믿으면 되는 것입니다. 어떤 특별한 표징이 있어야 믿는 것이 아님을 우리들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중요한 것은 우리들은 자신에게 오는 고통과 괴로움을 통해서 정말 하느님이 계시는지, 혹은 하느님께서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시는지 의심을 하는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은 자신이 격고 있는 고통을 하느님을 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많은 고통을 격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직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이며 이 기회를 통해서 자신이 진정한 믿음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특히 오늘은 부활2주일이면서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어지러운 세상을 위해, 고통 받는 세상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심에 모든 것을 걸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해야 합니다. 사제로써 하느님의 백성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요즘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일본이며 신자 대 부분이 고령자이기에 신자로부터 전화가 오면 혹여 바이러스로 인해 돌아가셨다는 연락인가 싶어 가슴이 먼저 철렁거립니다. 이 시대는 믿음이 너무 부족한 시대입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우리 모두를 살릴 수 있다는 굳센 믿음이 필요합니다. 희망을 갖고 함께 기도합시다. 아멘